장마토 경험담

대기실 이야기(3)

2018.10.05 21:37 76 0

본문

요즘이 한창 대하철이라고 합니다. 


진짜 대하는 양식도 잘 안되고, 너무 비싸서 양식하기 쉬운 흰다리 새우를 많이 키운다는데요... 

우리가 보통 대하라고 알고 먹는 새우는 거의 다 흰다리 새우라고 하네요. 

하기야... 그 비싼 대하를 사 먹는건 힘들겠죠. 


무튼 지금은 1년에 딱 두 달 정도만 생새우를 즐길수 있는 새우시즌입니다. 

대하면 어떻고, 흰다리 새우면 어떤가요?  

어쨌거나 새우는 맛있고, 맛있으면 된거죠. 뭐^^ 


저희집이 인천논현동(소래포구) 근처입니다. 

제가 여기서 강남까지 출퇴근을 하는데, 가끔 동훈이가 집에까지 태워다 주곤 합니다. 


지난 금요일 영업을 종료한 토요일 아침. 

동훈이가 오랜만에 저를 집에까지 태워다 줬습니다. 

집이 종로인데 인천 소래포구는 '자기네 집 가는 코스'라며 저를 태워다 주곤 하는 동훈이... 

제가 생각해도 동훈이는 좀 미친애 같습니다. 


아침 6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래포구를 들려봤는데, 문 열린 집이 꽤 많더라구요. 


생새우를 1키로를 2만 5천원에 사고, 봉지째 덜렁거리며 양념집을 찾아 들어가면 1만원 받고 소금구이를 해줍니다. 


그날 아침 6시에 동훈이랑 남자 단 둘이서 앗뜨~앗뜨 하면서 새우를 열심히 까 먹었죠. 

남자끼리 먹는거라 우울할 법도 한데, 새우가 너무 맛있어서 그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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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어제 대기실. 


동훈이랑 또 새우 얘기를 합니다. 


동훈 : 형. 내일 일끝나고 또 새우 콜? 


장마토 : 어우. 야...콜레스테롤 껴서 죽을일 있어? 


동훈 : 에이. 그래도 제철인데 먹어줘야지. 새우를 지금 안 먹으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구. 


장마토 : 그..그럴까 그럼? 



이때 옆에 있던 수희실장도 한마디 거듭니다. 


수희실장 : 어머. 그러고 보니 요즘 대하철이네요. 나도 대하 엄청 좋아하는데. 


장마토 :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 새우거든?! 


수희실장 : 무튼 새우요. 나 대하 오도리 되게 좋아하는데... 


동훈 : 으...오도리 그걸 어떻게 먹어? 징그럽게... 


수희실장 : 뭐가 징그러워요? 오도리가 얼마나 맛있는데! 


장마토 : 으....생각해봐. 수희실장님 산 채로 누가 가죽껍데기 홀랑 벗겨서 날로 씹어먹으면 기분이 어떨거 같아? 


동훈 : 맞아 맞아. 죽은것도 아니고 산 채로 껍데기를 막....괴로워서 펄떡펄떡 뛰는걸 어떻게... 


수희실장 : 아니 오도리가 얼마나 맛있는데 왜 그래요? 들.. 



이때 우리 대기실에 현수부장이 들어옵니다. 


현수부장은 퍼블릭 보보스의 영업하는 부장인데, 퍼블릭 언니들보다는 우리 아가씨들이 일을 훨씬 잘 한다고 우리 애들 빌려다가 우리 시스템으로 초이스 하는 영업진입니다. 

(계란 후라이 8개와, 와퍼 4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을수 있는 대식가라서 제가 '계팔와사'라는 별명으로 부릅니다.) 



현수 : 어. 저도 오도리 좋아하는데요. 


장마토 : 야. 니가 안 좋아하는게 어딨어? 이 돼지색꺄! 


현수 : 왜 맨날 저한테만 그러세요... 


장마토 : 니네 대기실로 꺼져! 왜 맨날 남의 대기실에 기웃거리는거야? 와서 꼭 여기에 있는거 하나씩 집어 먹고, 비흡연자 많은데 담배나 피우고 말야! 비흡연자들 앞에서 흡연은 갑질이란거 몰라? 

앞으로 우리 대기실 들어올때 피자나 치킨 사갖고 들어와. 그럼 그날은 대기실 자유이용권 줌.ㅎㅎ 


현수 : 일단 언니들 초이스 좀 하고요... 애들좀... 


장마토 : 어. 그래 초이스는 해야지^^ 


수희실장 : 어 근데 현수부장님 오도리 먹을줄 알아요? 


현수 : 아 그럼요. 제가 오도리 얼마나 좋아하는데 ㅎㅎ 


동훈 : 어우..징그러 오도리. 


현수 : 그거 못먹는 사람 은근히 많더라구요. 오도리. 


수희실장 : 그러게요. 그게 얼마나 맛있는데. 사람들이 맛을 몰라. 맛을. 


현수 : 말 나온김에 드시러 가실래요? 오도리. 


수희실장 : 충청도 가야 하는데 괜찮아요? 


현수 : 엥? 충청도에 오도리 맛집 있어요? 여기도 잘하는 집 있는데... 


수희실장 : 네. 논현동에 감나무집 몰라요? 


장마토, 동훈 : 응?? 감나무집에서 오도리를 해?? 


현수 : 아니. 이 형님들. 강남생활 헛 하셨네요. 감나무집 안가보셨어요? 


동훈 : 아니, 그게 아니라...오도리는 생대하 아니면 못 먹는건데 감나무집에서 그게 가능해? 


현수 : 네? 그걸 왜 대하로 해요? 오도리에 대하도 들어가던가...오리로 하는거 아닌가요?... 


수희실장 : 네? 오리요?? 


현수 : 네. 오리요! 


장마토 : 오리? 


동훈 : 오....리?? 


현수 : 네!! 오리요!! 저한테 왜 그러세요. 다들.... 



감나무집에서 오도리라..... 




아.....!!! 




오도리.... 




옻. 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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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대하 오도리 얘기를 한거였고, 

대화에 끼어든 현수는 옻오리를 얘기한거였습니다. 



계팔와사 김현수 부장.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대기실에 가끔 웃음을 주는 재밌는 녀석입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서, 현수가 사주는 치킨과 피자를 다 같이 나눠먹었습니다.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오늘은 금요일.


일 끝나고 아침에 동훈이랑 소래포구에서 새우나 구워먹을까 합니다.^^




by. 장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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