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토 경험담

담배 좀 사다주세요....ㅠㅠ

2018.04.26 02:54 634 0

본문

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요즘 가게 오픈 준비한다고 강남에서 초저녁에 일만보고 바로 인천으로 내려옵니다.

집이 인천이거든요...


배가 고파서 혹시 버거킹 문 열었나 싶어, 인천논현동 라피에스타 앞쪽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고딩이 말을 걸더군요.


"저...저기요?"


".....네?"


가까이서 보니 상당히 앳된 얼굴.

그냥 딱 봐도 얼굴에 '나 고딩이예요.'라고 써 있습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무척이나 잘 생긴 얼굴이더군요.


무척이나 슬픈 눈을 하고 조심스럽게 저에게 말을 겁니다.


"저..다...담배...."


"응? 난 담배를 안 피는데?"


"...그게 아니라. 담배좀 사다 달라고....."


한손엔 꼬깃꼬깃한 5천원짜리 지폐를 한장 들고, 다른 한 손은 근처에 있는 편의점 쪽을 가르킵니다.


'아....이 녀석. 미성년자라 담배를 살수가 없는거구나.'


그렇지만 사다 줄수는 없습니다.

청소년 보호법도 보호법이지만, 이 나이에 고딩 담배 심부름이나 한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싫은데?"


"돈 드릴께요. 담배 좀...."


"싫다고!!"


그리고선 종종 걸음을 칩니다.


"죄..죄송합니다..."


걸음을 재촉하는 제 뒤에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유유히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고딩의 금방 울어버릴 듯한 눈동자가 기억이 나네요.


왜 그렇게 슬픈눈을 하고 있었을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 있는건 아닐까?

그래서 정말 미친듯이 담배를 피우고 싶었던건 아닐까?


뭐 어쨌거나 나는 고딩 담배 심부름을 해주지 않았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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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딩들은 참 불편할것 같기는 합니다.

나 때는 교복입고 담배 마음대로 샀고, 심지어 길에 담배 자판기도 널렸었는데...


뭐 지금 이 정책이 당연히 맞는거긴 하지만 아까 그 고딩의 슬픈 눈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이렇게 마음에 걸릴줄 알았으면 그냥 사다 줄걸 그랬나...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힘내라 고딩아!!



※그리고 내 글은 성인용이니 너희들은 보지 마라~ 훠어이~~!


by. 장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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