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토 칼럼

1줄에 7천원짜리 김밥.

2019.04.12 18:03 3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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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게 오가닉은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한게 많습니다.




손님도, 아가씨 숫자도 그리고 가게 시설도...




저희는 원래 아가씨들에게 세세한것까지 신경을 써주려고 노력을 하는편인데, 


이번 오가닉은 정말 '우리만의 우리가게'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맘대로 할수가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픈과 동시에 가게 출근하는 모든 언니들에게 '시간 관계없이 주방이모표 가정식백반 무료제공'을 모토로 내걸었지요.




그런데 아직 식당으로 쓸 대기실에 냉장고와 보온밥솥이 준비가 안되어서 언니들에게 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 월요일부터는 완전히 셋팅이 완료될듯 해요.


그러면 혼자 사느라 밥 해먹기 귀찮은 언니들이 아무때나 나와서 따뜻한 밥 양껏 퍼먹게 될겁니다.




언니들에게 딱히 잘해줄건 없지만, 그래도 밥이라도 거둬 먹이려려고요 ㅎㅎ




아직 식사준비가 덜 된 어제.


낮에 출근하는 길에 엄마 뜨개방에 모셔다 드리는 차 안에서 말을 합니다.




장마토 : 엄마. 집에서 김밥이나 좀 싸줄래요? 공임 드릴께.




엄마 : 응? 뭐하려고?




장마토 : 가게 애들 배고플때 한줄씩 줏어먹게 하려고.




엄마 : 가게 근처에 김밥집 없어? 왜 나한테?




장마토 : 그런데 김밥이랑 엄마꺼랑 같나? 그리고 엄마도 집에서 놀면 뭐해? 한푼이라도 벌어야지 ㅎㅎ




엄마 :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얼마 줄건데?




장마토 : 강남에서는 김밥이 한줄에 2천 5백원이야. 10줄만 싸줘요. 2만 5천원 드릴께.




엄마 : 안 해. 3만원 줘.




장마토 : 아니. 그럴거면 내가 근처 김밥집에서 주문하지.




엄마 : 그럼 거기서 사 먹든가.




장마토 : 알았어요. 3만원....10줄. 내일 나 출근할때 낮에 싸 주세요.




엄마 : 그래. 3만원씩? 매일?




장마토 : 아니, 매일은 아직. 일단 애들 반응좀 보고....




엄마 : 그래. 일단 한번 해보자. 보자...참치도 사야하고 날치알도 ..




장마토 : 어우.. 날치알까지?




엄마 : 좀 그런가?




장마토 : 어. 좀 그래요.






어쨌든 계약성립!




한줄에 3천원짜리 김밥.




좀 비싸면 어떱니까? 


엄마가 싸주는 김밥인데, 그리고 우리 아가씨들 먹일건데 그정도 쯤이야 뭐 ㅎㅎ




사실 엄마 용돈으로 그냥 드려도 되는데, 이건 연세 있으신 엄마한테 무언가 '소일거리'를 일부러 만들어 드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겁니다.




엄마는 이런 내 맘을 아시려나..-_-;






그리고 가게...


저녁.




띠링!




핸드폰으로 알람이 하나 뜹니다.




케이뱅크 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알려주는 알람입니다.








어? 뭐지?






제 주거래 은행은 카카오뱅크입니다.


그리고 케이뱅크도 이용하고 있죠.




케이뱅크는 통장개설과 동시에 기본적으로 체크카드를 배송해주는데, 마땅히 쓸 일이 없어서 엄마 필요할때 쓰시라고 드렸습니다.




워낙에 옛날 분이시라 카드 쓰면 큰일나는줄 아는 분이라서 보통 현금만 쓰십니다.


그래서 카드의 편리함도 알려드릴겸 비상금 용도로 쓰시라고 체크카드를 드렸죠.




"괜찮아. 엄마. 이거 신용카드 아니고 체크카드라서 외상하는거 아니야. 통장에 잔액 있어야만 쓰는거라 현금이랑 같은거야."




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요...






처음엔 그렇게 쓰라고 쓰라고 해도 안 쓰시더니, 요즘엔 거의 하루에 한두번 꼴로 꼬박꼬박 카드를 긁으십니다.




뭐 큰 돈은 아니고 그냥 뜨개방 아줌마들이랑 식사하시거나, 저 먹을 반찬 사는데 쓰시는게 보통이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도 엄마가 긁은 카드.




식재료 할인마트 세이브 마트. 




2만 3천원......






음....또 뭐 맛있는 반찬을 해 주시려나?








..........






그리고 오늘 낮.






예정대로 엄마는 김밥을 싸시고...






엄마 : 너 카드로 김밥재료 샀다.




장마토 : 응? 내 카드로?




엄마 : 필요할때마다 긁으라며?




장마토 : 아니, 엄마 이건 김밥 알바잖아. 재료비는 엄마가 내야지.




엄마 : 그냥 대충 해. 재료비가 아까운거야? 아님 엄마한테 주는게 아까운거야?




장마토 : 아니. 아까운게 아니라...




엄마 : 자. 다 쌌어. 가져가.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장마토 : 응. 엄마가 싸준거라고 애들한테 말할께요.




엄마 : 돈은?




장마토 : 재료비도 내가 다 냈는데?




엄마 : 그래도 줘야지.




장마토 : 에이...너무해 ㅠㅠ






..........






그리고는 엄마한테 바로 그 자리에서 지갑 뺐겼습니다.








아차!!!








만약을 대비해서 지갑에 1만원짜리를 놔뒀어야 했는데!






결국...




엄마한테 5만원짜리 한장 통째로 뺏겨버렸습니다.ㅠ






아.




무슨 김밥이 10줄에 재료비 포함 7만원이나 하냐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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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기만 해봐.






흥!






흥!!






흥!!!








by. 장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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