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토 칼럼

행복해라. 은비야♥

2018.11.07 04:46 258 1

본문

저녁 7시에서 8시가 되기 전 무렵..

하루중 이때가 가장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출근부에 올려둔 언니들과, 미리 지명 예약을 잡은 손님들.

그리고 초저녁에 미리 오셔서 초이스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예약상황에 빵구는 없는지, 출근하기로 한 애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는지,

늦는 언니는 대충 몇시쯤 나오는지...


특히나 요 몇일간 손님도 부쩍 떨어지고, 아가씨 출근율도 저조해서 더더욱 긴장이 되는 초저녁입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 출근부에 올리지도 않은 '은비'가 나타났습니다.


은비 : 짜잔~ 


장마토 : 응? 너 뭐야? 출근부에 이름 없던데. 갑자기?


동훈 : 어. 일본은 잘 갔다왔어? 선물은?


은비 : 여기요. 약소하지만...


얼마전 일본에 여행 간다고 갔던 은비가 돌아온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말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장마토 : 일본은 어땠어? 내가 좋아하는 스즈무라 아이리찡한테 안부는 전해줬고?


은비 : 그냥 좋았어요. 신기한 것도 많고...ㅎㅎ


동훈 : 모찌 잘 먹을께. 커피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


은비 : 복숭아 맛 모찌래요. 팥앙금 들어간 것만 보다 특이해서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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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향기 가득한 찹쌀모찌를 3팩이나 사왔습니다.

아마 제꺼, 장변꺼, 동훈이꺼... 이렇게 3개를 사 온 모양입니다.


장마토 : 그래. 잘 먹을께. 일단 빨리 옷 갈아 입어. 오늘 예약 많다.


은비 : 아.. 저...


장마토 : 응? 왜? 옷 안가져왔어?


은비 : 그게 아니라... 저....이제 일 관두게 됐어요.


장마토 : 응? 남친생겼어?


은비 : 아. 아니요. 


장마토 : 그럼 집에 걸리기라도 한거야?


은비 : 아니. 그런거 아니예요. 


장마토 : 그럼 뭐야? 나쁜일로 관두는거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은비 : 아. 저 장학금 받게 됐어요. 그래서 이젠 돈 안벌어도 될거 같아서...



오!!


이건 정말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입니다.



동훈 : 응? 뭐야? 너 공부 잘하는 애였어?


은비 : 아뇨. 잘하는건 아니고...그냥 어찌저찌 해서 장학금 받게 됐어요. 


장마토 : 야. 이건 진짜 너무 좋은 얘기다. 내가 지금까지 이바닥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들은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기쁜 은퇴다. 정말 고마워.


은비 : 오빠들이 잘 해 주셨는데 같이 오래 못해서 죄송해요.


장마토 : 야야. 그런게 어딨어. 다른 일도 아니고 원하는 목표 채우고 좋은쪽으로 은퇴하는거라 우리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 ㅎㅎ 너한테 축하도 축하지만, 그보다 우리가 너한테 더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하는 일이야. 이건. 정말 고맙다. 은비야.


동훈 : 그러게... 낮에도 알바하느라 대기실에 뻗어 자서 얼굴 피부 다 망가진것도 안쓰러웠는데 이런 좋은 소식을 가져올 줄이야. 대견하다 너! ㅎㅎ


장마토 : 이 자식 일 안하고 쉬니까 피부 좋아진 것 좀 봐. 좋네. 좋아.


은비 : 가끔 지나다가 커피 한잔 하러 들리고 해도 되죠?


장마토 : 야야. 그걸 말이라고 해? 넌 언제든 콜이야. 커피 뿐이겠어? 고기도 사준다!


동훈 : 언제든 강남 나올일 있으면 연락만 해. 열일 다 제끼고 맛난거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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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념으로 동훈이와 한 컷. 은비>



사실 얼마전에 동훈이와 은비 얘기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 얼굴에, 저 몸매에, 그리고 저렇게 일 잘하고 마인드 좋은애가 왜 우리 가게에서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가게 가서 돈도 훨씬 많이 벌 수 있는 애가 왜 우리랑 일을 하는지...


은비 말에 의하면 '낮에 알바도 하니까 다른  출퇴근이 너무 빡센 가게는 나갈수가 없어서' 우리 가게에 나오는거라 하더군요.


어찌됐건 짧은 기간이나마 '인생 자체를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 은비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정이 가는 녀석이었는지도 모르죠.


손님이 뜸해지는 새벽시간 쯤이면 어김없이 대기실에 시체처럼 뻗어서 잠들곤 했던 은비.

그래서 더 안쓰럽게 느껴졌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랬던 은비가 이제는 은퇴를 한다고 찾아온 겁니다.

그것도 '원하는 목표'를 채웠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요.


더 놀라운 건 은비가 다니는 학교.

그냥 어설픈 대학교도 아니고, SKY 중의 하나인 학교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SKY 중의 하나인 학교 다니는 언니는 총 4명 일 시켜봤는데, 이렇게 경우 바른 아가씨는 처음입니다.


학벌을 떠나서,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일을 그만둘때 좋은 마무리를 하지 못합니다.


정말 밤일을 접고 양지의 세계로 정상적인 은퇴를 하는 케이스도 드물 뿐더러, 일 그만 두는 마당에는 이렇게 인사를 하고 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친하게 지냈어도,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어도 대부분 '잠수'를 타 버리곤 하지요.

핸드폰 번호 바꾸고, 카톡 탈퇴 하고요...


지금까지 그런 아가씨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기들이 필요에 의해서 가게에 나왔으면서, 나갈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과거 지우기게 급급한게 아가씨니까요.

그게 현실이란걸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항상 서운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도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렇다고 딱히 더 잘 챙겨주지도 못했던.

그런 은비가 이렇게 직접 선물까지 들고 찾아와서 '은퇴 인사'를 합니다.


남들처럼 잠수를 타도 되는거였고,

아니면 조금 경우 있는 사람들처럼 전화나 카톡으로 '일 관둔다.'라고 통보만 해도 되는 건데...


은비는 직접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돈도 어느정도 벌었고, 목표치도 채웠다고.

계획한 일이 다 잘되어서 너무 기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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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우 바른 사람은 무슨일을 하건 다 잘될거라 믿습니다.


뭐 SKY 중의 하나인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졸업하면, 탄탄대로인건 기본이겠죠.


그렇지만, 은비는 저 학벌보다 인성이 더 뛰어난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유흥업에서 만난 사람.


어쩌면 지우고 싶고 다시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텐데도 이렇게 찾아와서 인사를 하며 '맺고 끊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똑 부러지는 여자.


이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조건 인생을 잘 살아 나가겠죠.

그게 너무나 당연해야 하는거니까요.


할수만 있다면, 은비 가는 걸음걸음 앞에 꽃길을 깔아주고 싶습니다.



은비야.

그동안 고생했고,

우리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줘서 고맙다.


잘 살거야. 넌.

행복하렴.


언제나 응원한다.



by. 장마토 &  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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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넘버원님의 댓글

글잘보고있습니다~은비라는분도 어린나이에 참 멋있는분이네요
축하드려요~부디 꼭 꿈을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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