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토 칼럼

진상손님의 기준?

2018.09.07 01:13 288 0

본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이네요.


원래 이 시간은 손님들 서브하느라 정신없을 시간인데, 이제는 글 쓸 시간도 좀 있고 넉넉합니다.

어제부터 제 일을 봐 줄 마담을 구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마담 믿고 글 한편 끄적여 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대기실 언니들의 대화주제가 '진상손님'에 관한 것이 되었는데요...

대화 내용이 재미 있어서 글로 옮겨봅니다.


우리 가게는 텐블릭(하이퍼블릭)입니다.

텐카페급 마인드의 언니들로 퍼블릭처럼 따블없이 진행되는 테이블 가게를 의미하는데요,

그래서 우리는 유독 언니들의 마인드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

시스템이 정착되기 전 초창기에는 진상손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가게 언니들은 텐카페급 마인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형태의 진상들을 받아낼 만큼의 전투력을 가진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참기 힘든 진상손님 있는데 '골뱅이 진상'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3개월 전 쯤...

가게 오픈하고 몇일 지나지 않은 어느 오후입니다.


출근체크를 하던 중에, 일 잘하는 어떤 아가씨(지금은 그만 둔) 하나가 밑에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응? 우리는 2차(애프터)가 없는 가게인데 왜 밑에가 아파?"


"어. 어제 그 손님이 골뱅이 파서 상처났어. 이따 병원 가봐야 해ㅜㅜ"


"이..이런 미친...ㅠㅠ"



그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한동안 씩씩 거리고 있는데 어제 그 손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장사장님. 어제 그 언니 너무 좋았어요. 오늘 나오나요?"


"아니. 너무 하십니다. 어제 고객님이 골뱅이 파서 상처나서 가게 못나온대요. 아무리 마인드가 중요한 가게지만 골뱅이 파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상처가 났대요? 그건 진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근데 나보고 진상이래요? 걔가?"


"네. 진짜 제가 생각해도그건 좀 너무하셨어요."


"아니. 나 팁으로만 80만원 날렸는데? 그 돈이면 어디가서 떡을 쳐도 두 번은 더 쳤을 돈인데.... 아 돈 아까워."


"헐..팁으로 80만원이나...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그건 고객님이 옳으신겁니다. 진상 아니십니다."




당시에 이렇게 대화를 마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대기실.

진상손님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이 얘기를 해줍니다.


"손님이 애 골뱅이를 팠어. 그리고 애는 상처나서 다음날 일을 못나왔어."


"어머 어머 그런 개진상이!!"


"근데 알고보니까 팁을 80만원이나 줬대. 그럼 진상이야 아니야?"


"헐...80?? 그럼 진상 아니지 오빠. 그게 왜 진상이야?"


"맞아맞아. 그런 손님 나한테는 안걸리나?"


"80이 뭐야? 난 30만 줘도 땡큐겠구만..."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 가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좀 놀랬습니다.


우리 아가씨들 마인드 좋은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열린 마인드 언니들이 많았다니....



아가씨 중에 한명이 한말이 유독 귓가에 맴도네요.


"오빠. 우리 돈 때문에 밤일 하는 아가씨야.

돈 아니면 처음보는 아저씨들 앞에서 오빠오빠거리며 웃을일도 없는거야.

그니까 우리 돈만 주면 다 해. 돈 잘 주는 손님이면 매너손님이고, 돈 안되는 손님이면 그게 바로 매너 없는 손님인거야.

그게 바로 진상의 기준이야."



...... 참 생각이 많아지는 대화였습니다.


진상의 기준이란건 과연 뭘까요?


유흥업에 오래 있던 저도 아직까지 답을 모르겠네요.



누가 좀 알려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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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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